1973년 3월에 200명의 독자를 임의로 선정하여
신문의 보도 내용이 공정하다는 질문을 했을 때,
"공정하다"는 응답자 수는 12,79%
"공정하지 못 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무려 63.95%였다.
이 조사에서 과거와 다른 점은 독자들이 기사에 대한 관심도에서
해외토픽이 1위, 만화가 2위로 나타났던 것.
이 조사에서 독자들의 인식의 변화경향을 알 수 있다.
1970년대 중반 이후, 신문의 특성은
'신문의 획일화'와 '사설무용론'으로 요약할 수 있다.
유신 말기의 신문 사설에 대해서는 비판형, 해설형은 거의 사라지고
칭찬형, 건의형 사설이 늘어났으며
그나마도 정치적 문제는 사설로써
가능한 한 다루지 않으려는 경향마저 있었다.
결국 논조의 획일화가 심화되고,
사설의 비판적 기능이 상실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1970년대 후반에 신문에 대한 독자들의 기대가 달라졌으며,
사회면이나 문화면으로 경쟁하게 된 신문들에서
이제 선정성이 문제가 되기 시작했다.
독자들의 상당수는 정권에 대해 비판적인 정치기사보다는
재미있는 문화기사나 실용적인 경제기사를 더 선호하기 시작했다.
(일반적으로는 신문들은 정치신문의 성향을 기피하고 있는 것이다.
이른바 발표기사들의 기술적인 나열만으로 신문들의 개성을 찾아보기는 어렵게 되었다.)
유신정권의 출범이후 신문들의 경쟁에서 중요한 수단으로 떠오른 것이
바로 신문연재 소설이였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조선일보에 연재된
최인호의 "별들의 고향"이었다.
이 뒤를 이은 아류작들은 호스티스 문학으로 불렸다.
신문이 자유를 얻는 순간부터 바로 신문의 구독률이 떨어지는 일이 벌어졌다.
그 중 가구 구독률이 가장 눈에 띄게 줄었는데,
가구 구독률의 감소는 열독 시간의 감소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제 많은 사람들이 뉴스를 접하는 창구로 신문을 택하지 않고
다른 매체로 급격하게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구독률의 하락은 젊은 독자들의 이탈에 가장 큰 영향을 받았다고 할 수 있다.
젊은 세대들은 주로 인터넷 포털이나 인터넷 신문만을 접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가볍게 즐기기에 적합한 무료신문만을 보는 독자들이 늘어나면서
뉴스에 대한 관념도 바뀌어 갔다.
젊은 세대들은 스포츠나 연예, 오락기 사는 물론이고 이 외에도
생활경제 뉴스나 건강, 여행기사 등 전체적으로 가벼운 뉴스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다시 말하면
많은 독자들이 재미있거나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기사를 원하고 있다는 것이다.
갈수록 정치나 사회 같은 공공의 문제에 대한 관심은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1980년대에 들어서서 신문제작에 컴퓨터를 도입하기 위한 시도들이 이루어졌다.
1세대는 컴퓨터로 입력된 기사를 출력기로 뽑아 오려 붙이는 방식으로 사식기 중심형
2세대는 사진과 컷 등 화상을 제외한 부분을 컴퓨터로 편집, 페이지 단위로 출력하고
그 위에 별도로 처리된 화상 부분을 갖다 붙이는 방식으로 전자 편집형
무엇보다도 3세대 이후 전지면 편집이 가능해졌다는 것이 큰 변화였다.
3세대는 사진과 제목을 스캐너로 읽어 들여 기사와 함께 편집해,
면 단위로 출력하는 전지면 편집 방식을 말한다.
CTS (Computerized Typesetting System)의 약자로
원고 작성에서 조판에 이르기까지 전산화된 체계를 말한다.
1990년대에 들어 컴퓨터와 네트워크 기술의 발달로 원고 작성부터
사진 촬영과 전송, 레이아웃에서 이르기까지 전 과정이 전산화되었다.
CTS로 이행된다는 것은 단순히 납 활자를 사용하지 않게 되었다는 의미를
훨씬 넘어서는 변화를 가져왔다.
CTS로 이행하면서 영구적인 기사 축적과 반복 이용이 가능해졌다는 점이 중요했다.
CTS로의 이행은 단순히 인쇄기술의 변화를 넘어서서 종이신문이
새로운 매체인 인터넷 신문으로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이 되기도 했다.
또한 CTS의 도입은 보도체계의
기동성과 편집의 역동성을 가능케 해주었다.
편집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크게 단축됨으로써
마감시간도 많이 늦출 수 있게 되었다.
CTS는 신문이 나름대로 신속성과 정확성을 높이는데도 큰 기여를 하였다.
즉, CTS의 도입은 신문이 다른 매체와 경쟁하는데 중요한 수단이 되었던 것이다.
CTS 제작 시스템의 도입은 가로 쓰기 체제로의 전환도 촉진시켰다.
기술적으로 CTS방식에 가장 적합한 지면 구성은 가로 편집 체제였기 때문이다.
1990년대에 들어서서 신문이 가로 쓰기를 해야 하는 이유로 크게 3가지가 강조되었다.
첫째는 시대적 추세로서 독서물이 거의 다 가로 짜기로 변화되어 있는 가운데
신문만이 여전히 세로 쓰기를 하고 있어서 불편을 초래했다는 것.
둘째는 가독성이 높다는 것, 한글 구조의 특성상 세로 쓰기를 할 때보다
가로 쓰기를 하는 것이 읽기에 훨씬 더 편하다는 것.
마지막으로는 CTS 제작 시스템에는 가로 쓰기가 더 적합하다는 기술적 이유를 들 수 있다.
젊은 세대일수록 가로 쓰기를 더 선호했으며, 가로 쓰기가 좋은 이유로는
교과서와 다른 여러 책자가 가로 쓰기로 되어있기 때문이다 라는 대답이
지배적이었고, 읽기 편하다. 눈에 피로가 적고 탐독하기 좋다가 그다음으로 나타났다.
가로 쓰기는 CTS의 도입이라는 기술적 변화의 영향과 독자들의 가로쓰기 선호가 함께 작용한 자연스러운 결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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